방글라데시·인도·네팔 기후난민 돕기

제15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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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8일, 세계 각지의 기후난민을 돕기 위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제15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열었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이 행사는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한국위원회, 에너지관리공단, 그린스타트, AIESEC(국제리더십학생단체) 등이 후원했다. 장길자 명예회장과 마거릿 클라크퀘시 주한 가나 대사, 라자 람 바르타울라 네팔 영사 등 주한 외교사절을 비롯해 이순재 후원회장, 서영배 IUCN 한국위원장, 김희성 그린스타트 사무총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서울지역 회원 가족 1만 2천 명도 동참해 대회는 성황을 이뤘다.

기후난민, 급격한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사람들

기후난민이란 홍수, 가뭄, 태풍 등 기후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이들을 말한다. 선진국의 무분별한 탄소 배출이 일으킨 지구온난화의 직격탄을, 저수시설과 치수시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주민들이 먼저 맞는 것이다. 이에 위러브유는 환경보호에 힘쓰는 한편 세계 곳곳의 기후난민을 돕고자 나섰다. 제15회 걷기대회에서는 ‘벵골에서 히말라야까지 희망의 무지개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의 기후난민을 돕기로 했다.

네팔의 산간 마을은 히말라야의 빙하와 만년설이 급속히 사라지면서 가뭄과 물 부족을 겪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부는 녹아내린 물로 홍수를 겪는데, 이 물은 인도 서벵골주와 방글라데시에도 홍수 피해를 낸다. 특히 국토의 절반 이상이 해발고도 5미터 이하인 방글라데시는 해수면 상승에도 취약해 가뭄과 홍수, 바닷물 유입으로 매해 수천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기후난민이 되고 있다.

기후난민 돕기 위한 걷기대회

장길자 명예회장은 1부 기념식을 통해 “지구촌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환경을 공유하며 사는 우리는 기후난민의 고통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며 기후난민에게 관심을 갖고 돕자고 말했다. 나아가 “오늘 우리가 걷게 될 한 걸음, 한 걸음은 사랑 한 조각, 희망 한 조각이 되어 기후난민들을 위한 용기와 희망의 응원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재 후원회장과 내빈들의 축사 후 방글라데시와 네팔, 인도에 생필품·의약품 지원을 확약하는 기증판이 전해졌다. 2부 걷기대회는 국방부 군악대의 힘찬 팡파르 속에 시작됐다. 회원들은 평화의 광장을 출발해 공원 산책로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코스에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걸으면서는 구간별로 배치된 ‘3층까지 계단으로’, ‘일회용품 이제 그만’, ‘스위치를 내려요’ 같은 포스트를 통해 생활 속에서 기후변화를 막는 실천사항도 되새겼다.

한편 평화의 광장에는 기후난민홍보관, 에코관, 기후난민 사진전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렸다. 천연 염색, 천연 섬유탈취제 만들기, 인간 동력 자전거 등 체험 코너도 인기를 끌었다. 내빈 일행도 장길자 명예회장의 안내에 따라 직접 체험에 나섰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카를로스 빅터 붕구 주한 가봉 대사는 “지난해 위러브유와 기후변화 대응 협약을 체결한 이래 위러브유 청년들이 가봉에 와서 가봉 청년들과 세미나도 열고 환경행사를 함께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는데, 오늘 행사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다.

지구를 살리는 행보

회원들도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환경보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학부모 회원들은 아이들에게 특히 좋은 교육의 장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학생 딸들과 함께한 김난희(39, 서울 강서구) 씨는 “체험 공간이 다양하고 사람들이 질서정연해서 아이들 교육에 좋고, 나도 모르던 것들을 배웠다. 아이들이 보고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많이 느껴서 실천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자동차 배기가스,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실효과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데 걷기는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키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간단한 일이다. 오늘의 사랑 나눔이 지구의 평화를 가져오고 오늘의 걷기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지구를 살리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서영배 IUCN 한국위원장

기후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세계에는 4천만 명 이상의 기후난민이 있으며, 30년 후에는 10억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이날,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공감한 회원들은 앞으로 작은 일에서부터 환경보호를 실천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전국과 전 세계 사람들이 기후난민에게 관심을 가지고 환경보호에 함께할 날까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지구와 인류를 살리는 행보를 쭉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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