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돕기 6500명 한마음

제5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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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어린이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가 2004년 4월 25일, 서울 남산에서 열렸다. 올해 대회는 특히 “Children First(어린이 먼저)!”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의식주, 의료, 교육, 환경에 어린이들이 우선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음을 대외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국내외 심장병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고 아동의 권리 보호를 환기시키기 위해, 사단법인 새생명복지회(현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와 사회복지법인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은 2002년부터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공동 주최하고 있다. 이번 가족걷기대회에는 청소년보호위원회와 서울특별시, 볼보자동차코리아, 알리안츠생명, 세종병원 등이 후원했고 시민 6500여 명이 참가했다.

오전 11시, 박정숙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개회식을 간단히 마치고 2부 걷기대회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행렬의 선두에는 새생명복지회 장길자 회장, 한국어린이보호재단 이배근 회장, 청소년보호위원회 임선희 위원장, 한국어린이보호재단 후원회장인 탤런트 김창숙 씨 등이 앞장섰다.

6500여 인파, 심장병 어린이 향한 관심 촉구

걷기대회 참가자들은 남산북측순환도로를 따라 국립극장 입구부터 백범광장에 이르는 코스를 걸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화창한 날씨 속에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모여 걷는 얼굴에 하나같이 즐거운 미소가 떠올랐다. 걷기코스 곳곳에는 맨발로 걷기, 풍선 불어 안고 터트리기, 사랑의 종 치기, 손도장 찍기 등 이벤트가 마련됐다.

회원들은 이벤트에 참여하며 가족 사랑을 한층 도탑게 하고 어려운 이웃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었다. 유미화(면목동) 회원은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행사의 취지를 아이에게 설명해주니 교육적으로도 참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아픈 친구들이 빨리 나아서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지난해 대회를 통해 수술비를 지원받은 심장병 어린이(2세)도 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엄마의 등에 업혀 가족걷기대회에 참여했다. 아이 엄마는 도움을 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며 “우리 아이도 자라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착지인 백범광장에서는 주한미군 군악대가 참가자들을 합주로 격려했다. 걷기를 마친 참가 가족들은 각자 준비해온 점심을 먹으며 단란하고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Children First’라는 구호에 걸맞게 광장 곳곳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음료와 페이스페인팅이 무료로 제공되었고, 투호,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등 전래놀이가 펼쳐졌다.

함께한 심장병 어린이 건강 한마음으로 기원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된 3부 축하공연에서는 새생명복지회와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이 후원하는 국내외 심장병 어린이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참가 가족들은 지난해 심장병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한국 어린이와, 한국에 와서 이제 곧 수술을 앞둔 베트남 어린이들(7세, 14세)의 건강을 한마음으로 기원하며 박수를 보냈다.

“우리 곁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는 것은 우리가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각박한 물질만능시대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내가 먼저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어린이들을 돕는다면 나 한 사람으로 시작하여 세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말처럼, 어렵고 힘든 이웃을 생각하는 여러분들이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새생명복지회 장길자 회장

오후 3시경. 새생명합창단, 청소년 난타, 동요드림, 비무예술단 등 어린이‧청소년 단체의 축하공연을 즐긴 참가자들은 자리를 정리한 다음 하나둘씩 손을 잡고 귀가했다. 가족과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행렬이 서로의 가슴에 진한 향기를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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