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발루 위한 희망의 무지개를 띄우다

제14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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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3일, ‘투발루에 희망의 무지개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14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가 열렸다. 지구 온난화로 생존문제에 맞닥뜨린 투발루의 기후난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행사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이날 걷기대회는 위러브유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환경부,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한국위원회, UNEP(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 세종병원이 후원했다. 장길자 명예회장과 이사진을 비롯해 이순재 후원회장과 김성환 친선대사 등 연예계 인사들, 1만 2천여 위러브유 회원과 시민들이 참가했으며 주한 외교사절과 각계 인사도 동참했다.

투발루, 사라질 위기에 처하다

투발루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지구상에서 맨 처음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한 나라다. 최근 가뭄으로 식수난까지 겹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시민들은 다른 나라로의 이주조차 쉽지 않다. 장길자 명예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투발루 이웃들의 상황을 안타까운 목소리로 알렸다. 더불어 지구촌 이웃으로서 공동의 책임이 있는 모든 이들의 무관심을 일깨웠다. 마거릿 클라크퀘시 주한 가나 대사는 “기후변화로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돕고자 많은 사람이 뜻을 모은 것에 감동했다”며 중요하고 뜻깊은 행사에 초대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외국 주요 인사들도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수몰 위기에 처한 섬나라, 키리바시의 아노테 통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문제가 심각하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레이첼 카이트 세계은행 부총재, 닉 나톨 유엔환경계획 대변인 등은 “기후난민을 돕기 위한 걷기대회는 멋지고 위대한 일”이라며 행사에 참석한 위러브유 회원들을 응원했다.

한편 국방부 삼군통합의장대와 군악대도 걷기대회를 지원했다. 주로 국가급 의전행사를 담당하는 삼군통합의장대는 절도 있고 멋진 시범으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의장대대장은 “여러분이 (봉사로) 타인에게 기쁨과 즐거움, 희망을 주듯 우리도 국민들에게 그러한 기쁨을 선사한다는 긍지를 갖고 있다. 오늘 행사의 취지가 참 좋고 국가적 차원에서도 좋은 일을 하시는 것 같다”며 보람을 말했다.

“투발루를 위하여, 출발!”

장길자 명예회장의 출발 선언에 맞춰 본격적인 걷기대회가 시작됐다. 2.5㎞에 달하는 걷기코스 곳곳에는 ‘타지 말고 걸어요’, ‘26도(여름철 적정 냉방온도)를 외쳐주세요’, ‘플러그를 뽑아주세요’ 등의 주제로 포스트가 마련돼 환경 및 기후난민 문제를 환기시켰다.

회원들은 가족과 환경 문제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즐겁게 걷기코스를 걸었다. 부대행사로는 투발루 상황을 알리는 사진전과 ‘희망의 저금통’ 모금 코너, 기후난민홍보관, 에코체험관 등 다수의 코너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환경 문제에 대해 더 알아가는 것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또 앞으로 저탄소 녹색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

“투발루 기후난민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생각하면 이것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딛는 발걸음마다 투발루의 밝은 미래를 염원하며 걸어주시기를 부탁합니다. 투발루의 위기는 지구의 위기입니다. 우리 이웃인 투발루의 밝고 희망찬 내일을 위해 기도를 부탁합니다.” 장길자 명예회장

장길자 명예회장의 말처럼, 투발루의 위기는 모두에게 ‘나의 일’이자 ‘우리의 일’이다. 회원들은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며 “기후변화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일이니 한마음으로 환경보호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마음은 희망 메시지를 남기는 보드에 빽빽이 붙은 쪽지에도, 모금 코너에 가득 쌓인 저금통에도 그대로 담겼다. 투발루와 인류의 미래에 새 희망의 무지개가 떠오를 수 있도록, 이웃의 아픔을 외면치 않고 손 내밀며 돕는 위러브유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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